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암 환자의 생활 관리,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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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서 명상하고 있는 여성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암이 진단되었다는 말을 의사에게서 들으면 환자는 한동안 매우 두렵고 혼란스럽게 마련입니다.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차츰 현실을 인정하고, 병을 이겨내기 위해 치료를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가족과 친지, 친구 등 주변의 도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함께 암을 극복해 나갈 것을 다짐하십시오. 필요하면 심리 전문가와 만나서 마음의 고통을 털어놓고 치유를 모색하는 것도 좋습니다. 암 자체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정신적인 어려움도 조기에 발견하여 대처해야 합니다. 암을 상대하는 일은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암은 두려움의 대상만은 아닙니다. 나만이 외롭게 짊어진 아픔도 아닙니다. 숱한 사람들이 같이 겪고 있으며, 역시 숱한 사람들이 그것의 극복 방법을 연구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어 온 질병입니다. 암환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과 지원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오면서 맞닥뜨려 온 가지가지 어려움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 암입니다.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맞서면 당초의 두려움은 언제든지 희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희망 없는 두려움은 없다’는 삶의 진리를 늘 되새기고,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몇 가지 방법

예전에 이러저러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여 해결했는지를 돌이켜 보십시오. 어떤 자세로 그 일을 대했고 무슨 방법으로 해결에 성공했는지를 떠올려서 암이라는 지금의 문제에 적용해 봅니다. 기분을 보다 낫게 해줄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여 실행하고, 기분을 좋지 않게 만드는 일들은 멀리하십시오. 명상이나 이완 등 감정 조절을 돕는 방법들을 활용하십시오.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해서 자책을 하지는 마십시오. 아무리 암에 잘 대처한다 해도 의기소침해질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심적 상태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분이 저조해지는 일이 잦거나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습니다. 가까운 사람, 특히 서로 존중하고 믿는 사람에게는 걱정거리들을 비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를 의논하러 의사에게 갈 때에도 그런 이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하십시오. 마음이 불안하면 의사의 이야기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같이 가면 의사의 말을 잘 들어서 나중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줄 것입니다. 나아가, 그 사람에게 당신이 치료받는 동안 계속 도움을 달라고 청하십시오, 조력자이자 일종의 동반자로서 말입니다. 그런 이와 함께 의사에게 갔을 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 것인지도 물어보십시오. 두 사람이 들어서 확실히 알아 두면 실제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보다 쉽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의지가 되었던 영적 혹은 종교적 믿음이 있다면 다시 실천해 보십시오. 그러한 것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투병 과정에서 의미를 찾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정신과 전문의,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같은 마음의 전문가들과 상담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정신이 나약해서 상담을 받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에 상담을 청하는 것입니다. 심리 상담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면 암으로 인한 증상들을 더 잘 견뎌내고, 치료도 보다 잘 받을 수 있습니다.

 

감정적 기복과 정신적 스트레스의 관리

암 환자는 누구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문제들에 맞닥뜨립니다. 암 진단과 치료, 부작용과 합병증의 발생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환자의 감정은 다양한 기복을 겪게 마련입니다. 암을 진단받고 나서 치료에 들어갈 때까지는 ‘암에 안 걸려본 사람은 누구라도 지금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이런저런 생각에 흔들리는 감정을 억누르다가 때로는 터뜨리기도 하며, 치료 막바지에는 ‘의료진과 내 주위를 지켜온 사람들이 나를 포기하지는 않을까’, 혹은 ‘암이 재발하면 어떻게 하지?’ 같은 생각들로 힘들고 외로워집니다. 아울러 암 때문에 개인적인 삶이 달라지고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해왔던 역할에 큰 변화가 온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정적 기복과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정서적 반응으로 이어집니다. 슬픈 감정의 지속, 텅 빈 느낌, 불면, 일상생활에 대한 무관심, 식습관의 변화, 성적 욕구의 변화, 불안과 공포, 주위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분노 같은 것들입니다. 추스르지 못한 감정과 스트레스는 암에 대처하는 능력과 치료 효과, 부작용의 정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것은 암 환자의 생활은 물론 치료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암 치료를 받게 되더라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고 병에서 빨리 놓여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에 더해,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도와줄 주변 사람을 찾고,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올바르게 표현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때로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수도 있으니 관련 정보를 알아두도록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은 일들을 실천하여 암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노력해 봅시다. 자신의 감정 상태에 대하여 의사나 간호사 또는 지지자에게 이야기하십시오. 가족, 친지,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서로 편안하게 대화하도록 노력합니다. 병원이나 지역사회의 암환자 모임이나 인터넷 동호회 등에 참여해서 관련 정보를 얻도록 합니다. 우울이나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을 받고, 경우에 따라 약물 처방도 받습니다. 가능한 한 생각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유머 등 매일매일 웃을 수 있는 일을 찾아봅니다. 가능하면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노력합니다. 과거의 것이든 최근의 것이든 즐거웠던 경험의 목록을 만들고, 그런 일들 가운데 오늘이나 내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골라서 실천해 보십시오.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일,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면 더욱 좋습니다.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운동을 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혼자 힘으로는 더 이상 대처하기가 어렵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도 불가능할 때, 또는 슬픔이나 우울함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속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담당 의사나 간호사를 찾아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잘 설명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주선해 줄 것입니다. 필요하면 약물 처방도 받으십시오. 암환자의 대부분은 나날의 삶에 큰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암이라는 질병이 주는 심한 압박감, 병의 경과와 치료에 따르는 신체적 고통이나 불편함 때문에 생활에 변화와 어려움이 올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극심한 불안감과 우울,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술 등 각종 치료를 통해 병을 극복하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가능한 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몸과 마음에 모두 좋습니다.

수술 후 도움이 되는 생활 태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하십시오. 치료 과정에서의 불편함은 일시적인 것으로 병을 이기기 위해 겪는 일일 따름이다, 큰 수술도 이겨냈으니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의 자세를 유지하십시오. 의료진을 믿으십시오.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니 돈독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십시오. 불편한 증상이 생겼을 때는 치료 받은 병원의 간호사실, 응급실, 외래 창구 등과 연락하여 상의하고, 필요하면 병원을 방문하십시오. 주변 사람이 보편성 없는 개인 경험에 근거하여 추천하는, 혹은 미디어 보도나 소문을 통해 알게 된 특수 약제나 대체요법들은 시간과 돈, 체력을 소모시키고 치료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병에 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평소에 자신이 하던 일들은 가급적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암이라는 병은 혼자 짊어지기에 버거울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심정과 기분을 가족에게, 가까운 친지에게 이야기하십시오. 비슷한 치료 과정을 경험한 다른 암환자와 대화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통은 나누면 적어지니까요.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되, 술과 담배는 피하십시오. 불가피하게 술을 마실 경우라도 와인이나 맥주 한 잔 정도로 제한하고, 한 주일 사이에 두세 번을 넘게 마시는 일은 없도록 합니다. 담배는 절대 금물입니다. 투병에서 오는 정신적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건전한 여가 활동을 하십시오. 무리 없는 가벼운 운동은 치료 후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수술 후 첫 1개월은 하루에 두 차례쯤 가볍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그 뒤에는 서서히 시간을 늘리거나 다양한 운동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3개월쯤 후에는 본인이 평소에 즐기던 운동을 심하지 않은 정도로 할 수 있습니다. 단, 수술 직후는 물론이고 항암제 투여나 방사선치료 중인 경우에도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은 삼가십시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가벼운 운동을 할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항암화학요법에 대처하는 마음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때 환자는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암 치료 자체에 대한 불안감, 일상의 삶이 바뀌는 것의 낯섦, 그리고 항암제의 여러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사실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면 치료 스케줄에 따라 일과를 변경해야 하고, 약제의 부작용으로 일시적으로나마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힘이 들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는 환자의 정서적인 안정이 신체의 건강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겁이 너무 나서 자포자기하는 심정까지 들 정도라면 주위의 도움을 청하십시오. 가족이나 친구, 혹은 다른 환자, 종교인 등과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걱정과 우울을 덜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심리를 안정시키는 여러 방법들

자신이 병에 걸렸으며 치료를 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십시오. 낯선 상황이니 불안감이 드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거기에 휘둘리면 병의 치유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에 유념하십시오. 치료를 받는 동안 일지나 일기를 쓰십시오. 그날그날 있은 일, 떠오른 상념과 의문을 기록해 두면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의사나 간호사에게 질문을 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조력을 덜 받도록 해보십시오. 자신감이 생깁니다. 의식적으로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서 몸 상태가 나아졌을 때 할 일들을 계획해 봅니다. 가능한 대로 운동을 하십시오. 운동은 자신감을 높이고 긴장과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울 뿐 아니라 식욕도 돋웁니다. 친구나 친지들을 만나는 것, 종교 활동을 하는 것도 마음을 가다듬는 데 좋습니다. 치료 과정을 잘 견뎌낸 다른 암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긴장을 푸는 법

몸의 긴장을 풀어 편안하게 하면 불안한 마음도 줄어듭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고 가능하면 조용한 곳에서 편한 자세로(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지 말고) 특정 사물을 계속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평화로운 장면을 생각하며 1~2분 동안 호흡에 집중합니다. 먼저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숨쉴 때 어느 부분의 근육을 긴장시킵니다. 예컨대 눈을 꼭 감거나, 찡그리거나, 이를 악물거나, 팔이나 다리에 힘을 주는 것입니다. 숨을 멈추고 1~2초 동안 근육에 힘을 꽉 주었다가 숨을 내쉬면서 푸십시오. 몸의 힘이 빠지면서 긴장 또한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의 걱정이나 통증 또는 다른 불편함이 있을 때 텔레비전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 사람이 많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기분 전환 방식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는 뜨개질, 모형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 손으로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책에 몰입하는 것도 잠시 근심을 잊는 좋은 방법입니다.

 

환자가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할 때 가족과 친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짧은 시간이라도 환자와 같이 있어 주십시오. 그러면 환자는 ‘이 사람에게 나는 의미 있는 존재로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환자의 상황과 감정 등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 주십시오. 그의 생각과 기분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지 않고 이해하는 ‘공감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노파심에서 덧붙인다면, 암은 전염되는 병이 아니므로 환자와 늘 함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 또한 옆 사람에게 옮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알리는 방법

가족의 일원, 특히 부모 중 한 사람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어린 자녀들은 맨 나중에야 소식을 듣는 수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아이들은 부모의 기분 상태가 왜 크게 달라졌는지, 엄마나 아빠가 왜 침대에 누워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자신은 어째서 예전만큼 그들과 함께하지 못하는지 등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민감하며, 어떤 면에서는 생각도 더 많습니다. 그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엄마나 아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알려주고, 나름의 느낌과 의문들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줄까요?

부모나 가까운 친척이 아이를 한 명씩 따로 불러서 이야기합니다.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고, 아이를 껴안는 등 따뜻하게 대합니다. 암에 대한 설명은 자녀의 나이에 걸맞은 수준으로, 지나친 두려움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암’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피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문제의 암이 몸의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 위치를 가리키면서 설명합니다. 병의 성격에 대해 비록 완곡하게라도 분명히 말해 주지 않을 경우, 아이들은 나름대로 병을 해석하여 실제보다 더 두렵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할 말들을 사전에 연습해 둡니다. 치료 계획을 알려주고, 그에 따르는 가족 생활의 변화와 환자에게 생길 수 있는 변모(예컨대 탈모, 극심한 피로감, 체중 저하 등)도 미리 말해 두어 나중에 놀라지 않도록 합니다. 얘기를 다 들은 아이가 ‘암’이나 ‘죽음’ 같은 말을 입에 올리며 느낌을 표현하거나 질문을 할 수 있게 하고, 그에 대해 완곡하지만 거짓 없이 답하면서 안심시키십시오. 자녀의 질문에 대해 가능한 한 신중하고 정확하게 답해야 합니다. 혹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를 때는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말하십시오. “나도 잘 모른단다. 우리 함께 답을 찾아볼까?” 아이가 나이와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을 허용하거나 격려합니다(예를 들어 소리 지르기, 글 쓰기, 그림 그리기 등). 아이가 공포를 느끼면서도 그걸 표현 못 하는 것은 아닌지, 위축되어 있지는 않은지 등을 잘 살핍니다. 환자를 지지하는 그룹에 아이들도 참가시켜야 합니다. 지지 그룹은 대개 환자의 배우자와 친척, 친구, 성직자, 그리고 다른 가까운 사람들로 구성되며, 환자는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에게 의지할 수 있습니다(이런 지지 그룹이나 시스템에 대해 병원의 의사나 간호사에게 문의하십시오). 환자를 돌보는 일에 아이도 끼워 주십시오. 물이나 담요를 가져오게 하는 등 나이에 맞는 간호 행위를 시키십시오. 아이에게 사랑과 애정을 많이 보이십시오. 비록 병이 찾아왔어도 그들에 대한 부모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게 하십시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에서 예시한 몇 가지 표현 부

모는 자신의 병에 대해 자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엄마는/아빠는) 요즘 많이 아프단다. 암이라는 병에 걸렸거든. 의사 선생님이 나를 낫게 해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쓰고 있어.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 너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가 없구나. 우리 모두가 조금 힘들겠지만, 나는(엄마는/아빠는) 여전히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 친척이 대신 알려줄 때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너희 아빠(혹은 엄마)는 지금 아프셔. 의사 선생님은 아빠가 틀림없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검사와 치료가 힘들어서 가끔은 아빠가 많이 슬퍼지거나 화를 낼 수 있단다. 그러는 건 네 잘못 때문이 아니고, 아빠는 너한테 화가 나 있는 게 아니야. 그럴 때 아빠에게 필요한 것은 너의 인내와 이해심이란다.”

좋지 않은 생각, 피해야 할 말

아이에게 걱정이나 수고를 일절 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지금부터 집안의 어른 노릇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거나, 형제가 아플 경우 아픈 아이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역시 좋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아이 앞에서 굳이 숨기려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질병을 죄악이나 벌과 연결시키지 마십시오. 아이가 학교에서 좋지 않게 행동하기 시작할 때 일주일 이상 정서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할 때(예를 들어 소리 지르는 것, 우는 것, 밤에 깨어 있는 것 등) 부모나 다른 보호자가 느끼기에 아이가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할 때 부모나 가족들이 아이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그 밖에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암을 진단 받았을 때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을 사형선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암을 진단 받고 있지만, 많은 환자가 치료를 통해 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들도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암은 난치병이긴 하지만,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암 진단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말기 암 환자라도 100% 사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아무리 비관적인 경우라도 살아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희망의 증거입니다. 내가 생존하는 사람들 속에 포함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십시오.

암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암은 수두나 독감과는 달리 전염되지 않습니다. 즉, 암 환자가 이용하는 물잔을 함께 이용한다고 해서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암이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고 할지라도, 가족 중 누군가 암을 앓게 된다면 나 역시 암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걱정하는 대신, 이러한 불안감에 대해 의료진에게 이야기하십시오. 의료진들은 암이 가족 사이에 전염되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이며, 나 또한 내가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암 진단 직후 환자가 겪는 심리 상태를 이해하십시오

암을 진단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다음과 같은 심리 상태를 차례로 겪게 됩니다.

부정: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닌다.

분노: “왜 하필 나에게 이런 병이 생겼느냐”고 생각하게 된다.

타협: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하고 제한적이나마 수용하게 된다.

우울: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수용: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 후에야 진정한 치료가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다섯 단계의 과정을 겪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고, 예후 또한 좋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가족은 환자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나의 행동이 가족을 암에 걸리게 한 것은 아닙니다

가족 중 누군가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사람들은 예전에 잘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이 암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나의 행동으로 인해 우리 가족이 암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또한, 가족이 암에 걸리는 것을 내가 막을 수도 없습니다. 스스로를 책망하는 태도는 환자에게나, 환자를 돌보아야 할 가족에게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환자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되십시오.

중요한 질문은 담당 의료진에게 하십시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나와 가족이 느끼는 혼란과 궁금증에 대해 가장 많은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담당 의료진입니다. 암의 상태, 치료 방침 및 전망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담당 의료진만이 정확히 답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의료진을 신뢰하지 못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의사 교환을 충분히 하는 것은 의료진과 신뢰를 쌓는 첫걸음입니다.

올바른 암의 지식을 갖도록 노력하십시오

암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가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십시오. 암의 정체와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알면 나와 가족이 느끼는 두려움은 훨씬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또 잘못된 정보에도 쉽게 현혹되지 않습니다. 암에 대한 기사나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가장 최신 내용을 선택하십시오. 암 치료법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몇 해 전의 내용들은 이미 과거의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등의 발달에 따른 정보의 홍수 속에 암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있으나, 많은 경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거나 상업적 목적의 잘못된 정보들도 섞여 있어 환자와 가족들이 신체적,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외과적, 내과적 방법 등 교과서적인 암 치료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환자들은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으면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이런 말을 듣더라도 절대로 절망하지 마십시오.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요법을 결정하기 전에 의료진과 치료 효과에 대하여 충분히 논의하십시오.

가족 가운데 선장을 정하십시오

암과 싸우는 여정은 크고 작은 망설임들의 연속입니다. 그때마다 환자와 가족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선, 가족 중에 선장을 정하십시오. 암을 진단 받으면 주변에서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고, 온갖 사람들이 몰려들어 훈수를 둘 것입니다. 투병 기간 또한 짧지 않습니다. 이럴 때 엄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며 방향을 잡아갈 선장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깊이 고민하십시오. 주변에서 아무리 결정을 재촉한다 해도 서두르지 마십시오. 그러나 긴 여정의 선장이 따로 있다고 해도 건강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잊지 마십시오. 암에 걸린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며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도 나 자신입니다.

 

암 치료를 시작할 때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은 정말로 낫게 합니다.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현대 과학이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신념과 치료 효과의 상관관계는 실제 치료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치료 방법을 선택했다면, 그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굳게 믿으십시오. 그리고 조금씩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십시오. 머릿속에 그리는 모습대로 변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징인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를 공격합니다. 따라서 암세포 말고도 빨리 자라는 세포, 즉 머리카락 세포, 구강이나 식도, 장 점막의 세포, 골수의 조혈모세포 등이 항암제의 공격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탈모, 점막염, 설사, 골수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약을 함께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강구할 것입니다. 부작용은 환자의 몸이 암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빠진 머리는 6개월 후면 다시 자라납니다. 피부색이 변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옵니다. 너무 힘들 때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 건강을 회복한 후에 두 배로 갚으면 됩니다.

 

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세포는 우리 몸의 많은 영양분을 빼앗습니다. 또한, 항암치료는 체력이 많이 소모됩니다. 체중이 감소하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며 식사량을 줄이기도 하는데, 이는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입니다. 항암치료는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기도 하는데, 손상된 세포들은 스스로를 복구하기 위해 아낌없는 영양분의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비록 항암치료가 식욕을 떨어뜨린다고 해도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첫째, 정상 체중을 유지하십시오. 충분한 칼로리가 포함된 식사를 하십시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몸무게를 2~4kg 정도 늘리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그래야 치료 후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하십시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드십시오. 가장 좋은 단백질 음식은 살코기나 생선, 두부, 달걀, 콩류 등입니다. 셋째,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십시오. 비타민과 무기질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매 끼니마다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설계하십시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건강을 되찾는 일입니다.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회복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암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긴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것입니다. 병을 부른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은 최대한 줄이십시오. 흡연자라면 지금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담배 연기에는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이 무수히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내 옆에서 담배를 피우면 내가 암환자임을 밝히고 정중하게 꺼줄 것을 요청하십시오.

 

의료진을 만날 때는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하십시오

환자는 병의 진행 과정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의료진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요청하십시오. 지혜로운 환자와 가족들은 진료를 받으러 갈 때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환자에게 계속되는 증상과 새롭게 나타난 증상, 책을 통해 얻은 정보나 다른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상담이 끝나면,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십시오. 의료진에게 나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될 것입니다.

 

경험자의 체험담을 귀담아 듣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암을 치료중인 사람이나, 치료를 도와주는 환자 가족들의 체험담을 많이 듣게 되면 투병 의지를 북돋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들은 나보다 암을 먼저 경험한 선배들이므로 나에게 보탬이 될만한 것들을 알려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 지에 대해 정확히 말해줄 수는 없다는 점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담당 의료진만이 현재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암 치료에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으십시오. 그것은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힘겨운 투병과정을 통해 삶이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씩씩하게 병을 이겨내고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워 행복하다고 하고,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해서 행복하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암과의 투병은 정신세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나는 암 환자이지만, 바로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순간의 삶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십시오. 살아있으면서 후회와 불안감으로 이 세상과 단절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죽어버린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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